`개성産 냄비` 7시간만에 서울로 (매일경제 12.16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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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관리자 (121.♡.202.145) 댓글 0건 조회 13,942회 작성일 04-12-20 00:00본문
◆'메이드 인 개성' 시대 개막◆
'오전 11시 물건 생산, 오후 6시 매장 진열.'
15일 롯데백화점에서 시판되는 개성공단산(産) 냄비는 11시 10분 공장
에서 생 산이 완료됐다.
현대아산과 리빙아트가 초청한 주부 10여 명에게 건넨 첫 제품 전달식
을 거친 후 곧바로 8t 트럭에 실렸다. 1000세트 냄비 포장박스 각각에
는 생산지가 '개 성공업지구'로 표기돼 있었다.
포장과 상차까지 마친 시간은 오후 1시. 냄비를 실은 트럭은 남쪽을 향
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.
운송차량이 북한 CIQ(세관ㆍ출입국관리검역소)를 통과한 시간은 40분
뒤. 2시 에는 군사분계선을 지나 2시 20분 남한 CIQ를 통과했다. 서울
소공동 롯데백화 점 본점에 도착한 시간은 5시쯤. 오후 6시가 되자 개
성 냄비는 매장에 진열돼 남한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.
이날 생산 완료부터 진열까지 걸린 시간은 7시간이 채 안됐다. '나라
밖'에서 만들어진 제품의 '오전 생산, 오후 판매'가 가능해진 것이다.
육로를 통한 단거리 수송이기 때문에 국내나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에
비해 생 산원가와 물류비용 등을 절반가량 더 절감할 수 있다.
이날 판매된 제품은 16㎝ 편수냄비와 18㎝ 양수냄비 2종으로 소비자가
는 1만98 00원. 행사가격임을 감안한다면 정상 제품의 경우 국산이나
중국산보다 20~30% 정도 싸다.
제조사인 리빙아트에 따르면 이 중 제조원가가 소비자가의 약 50%인
1만원 안 팎, 물류비용이 10% 수준인 2000원 정도를 차지한다.
비슷한 제품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했을 경우 소비자가격은 3만6000원
이다.
◆ 개성공단 첫 생산=개성공단에서 첫 생산을 시작한 리빙아트는 중
국 등으로 공장 이전을 모색하다가 개성공단에서 돌파구를 찾은 기업이
다. 현재 본사 인 력 15명과 북한 근로자 36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.
리빙아트측은 "평당 분양가 14만9000원과 임금이 57.5달러로 낮아 가
격경쟁력 을 확보할 수 있다"면서 "말이 통해서 북한 근로자 교육에도
문제가 없다"고 말했다. 공장은 2층 조립식으로 건설비 45억원이 들어
갔다.
리빙아트에 이어 시범단지 2만8000평에는 의류업체 신원와 반도체 부
품업체 SJ 테크 등 공장 건물이 하나 둘씩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.
현재 SJ테크, 신원, 삼덕통상, 부천공업, 매직마이크로, 호산에이스, 태
성산업 등 8개 기업이 공장 건축공사를 하고 있다.
2007년까지 100만평을 조성하는 1단계 용지조성 공사가 현재 40% 공
정률을 보 이고 있다. 지난 6월 시범단지 2만8000평의 용지조성 공사
가 끝났다. 차질없이 공사가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에 1단계 100만평 용
지를 입주기업에 분양할 예정 이다.
◆ 남측 소비자 반응='메이드 인 개성' 냄비가 국내 소비자에게 처음으
로 소 개된 15일 오후 6시 롯데백화점 본점 8층 특설매장.
16평 남짓한 매장은 구름떼처럼 몰려든 고객으로 발디딜 틈조차 없었
다. 특히 북한산 냄비로나마 향수를 달래보려는 실향민이나 실향민 가
족이 눈에 많이 띄 었다. 고령의 가족을 대신해 찾아온 아들이나 며느리
들도 많았다.
판매는 6시부터 시작됐지만 고객들은 5시 30분부터 이미 줄을 서기 시
작했다.
판매가 시작된 지 20분 만에 백화점측이 준비한 냄비 1000세트 중 300
개가량이 순식간에 팔려나갔고, 8시 마감 때까지 480개의 냄비가 판매
됐다. 냄비를 몇 개씩 사가는 손님도 많았다.
"이 냄비로 뭘 해먹겠어요. 아까워서…." 함경북도 실향민인 한 70대 노
인은 " 통일돼서 고향에 갈 때까지 기념으로 간직하려고 냄비를 샀
다"고 감격스러워했 다.
윤 모씨(45)는 "북한산 냄비를 판다는 말을 들으신 시아버지께서 하나
갖고 싶 다고 하셔서 왔다"며 "시댁 가족이 모두 북한 출신이라 선물하
기 위해 6개나 샀다"고 말했다.
이선대 롯데백화점 과장은 "생각 밖으로 반응이 폭발적이라 놀랍다"고
말했다.
<개성 = 박기효 기자 / 윤상환 기자 / 이호승 기자>
'오전 11시 물건 생산, 오후 6시 매장 진열.'
15일 롯데백화점에서 시판되는 개성공단산(産) 냄비는 11시 10분 공장
에서 생 산이 완료됐다.
현대아산과 리빙아트가 초청한 주부 10여 명에게 건넨 첫 제품 전달식
을 거친 후 곧바로 8t 트럭에 실렸다. 1000세트 냄비 포장박스 각각에
는 생산지가 '개 성공업지구'로 표기돼 있었다.
포장과 상차까지 마친 시간은 오후 1시. 냄비를 실은 트럭은 남쪽을 향
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.
운송차량이 북한 CIQ(세관ㆍ출입국관리검역소)를 통과한 시간은 40분
뒤. 2시 에는 군사분계선을 지나 2시 20분 남한 CIQ를 통과했다. 서울
소공동 롯데백화 점 본점에 도착한 시간은 5시쯤. 오후 6시가 되자 개
성 냄비는 매장에 진열돼 남한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.
이날 생산 완료부터 진열까지 걸린 시간은 7시간이 채 안됐다. '나라
밖'에서 만들어진 제품의 '오전 생산, 오후 판매'가 가능해진 것이다.
육로를 통한 단거리 수송이기 때문에 국내나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에
비해 생 산원가와 물류비용 등을 절반가량 더 절감할 수 있다.
이날 판매된 제품은 16㎝ 편수냄비와 18㎝ 양수냄비 2종으로 소비자가
는 1만98 00원. 행사가격임을 감안한다면 정상 제품의 경우 국산이나
중국산보다 20~30% 정도 싸다.
제조사인 리빙아트에 따르면 이 중 제조원가가 소비자가의 약 50%인
1만원 안 팎, 물류비용이 10% 수준인 2000원 정도를 차지한다.
비슷한 제품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했을 경우 소비자가격은 3만6000원
이다.
◆ 개성공단 첫 생산=개성공단에서 첫 생산을 시작한 리빙아트는 중
국 등으로 공장 이전을 모색하다가 개성공단에서 돌파구를 찾은 기업이
다. 현재 본사 인 력 15명과 북한 근로자 36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.
리빙아트측은 "평당 분양가 14만9000원과 임금이 57.5달러로 낮아 가
격경쟁력 을 확보할 수 있다"면서 "말이 통해서 북한 근로자 교육에도
문제가 없다"고 말했다. 공장은 2층 조립식으로 건설비 45억원이 들어
갔다.
리빙아트에 이어 시범단지 2만8000평에는 의류업체 신원와 반도체 부
품업체 SJ 테크 등 공장 건물이 하나 둘씩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.
현재 SJ테크, 신원, 삼덕통상, 부천공업, 매직마이크로, 호산에이스, 태
성산업 등 8개 기업이 공장 건축공사를 하고 있다.
2007년까지 100만평을 조성하는 1단계 용지조성 공사가 현재 40% 공
정률을 보 이고 있다. 지난 6월 시범단지 2만8000평의 용지조성 공사
가 끝났다. 차질없이 공사가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에 1단계 100만평 용
지를 입주기업에 분양할 예정 이다.
◆ 남측 소비자 반응='메이드 인 개성' 냄비가 국내 소비자에게 처음으
로 소 개된 15일 오후 6시 롯데백화점 본점 8층 특설매장.
16평 남짓한 매장은 구름떼처럼 몰려든 고객으로 발디딜 틈조차 없었
다. 특히 북한산 냄비로나마 향수를 달래보려는 실향민이나 실향민 가
족이 눈에 많이 띄 었다. 고령의 가족을 대신해 찾아온 아들이나 며느리
들도 많았다.
판매는 6시부터 시작됐지만 고객들은 5시 30분부터 이미 줄을 서기 시
작했다.
판매가 시작된 지 20분 만에 백화점측이 준비한 냄비 1000세트 중 300
개가량이 순식간에 팔려나갔고, 8시 마감 때까지 480개의 냄비가 판매
됐다. 냄비를 몇 개씩 사가는 손님도 많았다.
"이 냄비로 뭘 해먹겠어요. 아까워서…." 함경북도 실향민인 한 70대 노
인은 " 통일돼서 고향에 갈 때까지 기념으로 간직하려고 냄비를 샀
다"고 감격스러워했 다.
윤 모씨(45)는 "북한산 냄비를 판다는 말을 들으신 시아버지께서 하나
갖고 싶 다고 하셔서 왔다"며 "시댁 가족이 모두 북한 출신이라 선물하
기 위해 6개나 샀다"고 말했다.
이선대 롯데백화점 과장은 "생각 밖으로 반응이 폭발적이라 놀랍다"고
말했다.
<개성 = 박기효 기자 / 윤상환 기자 / 이호승 기자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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